간건강 지키기

만성 B형 간염 치료 완치 가능할까?

ganbaksa 2023. 4. 12. 11:03

 

국제신문 [메디칼럼]

만성 B형간염, 완치 가능할까요?

 

 

 

 

우리나라에서 흔한 B형 간염!

그렇다면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치료를 잘하면 완치가 가능한 것일까요? 

 

아마 B형 간염 완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오늘은 신우원내과의원의 메디칼럼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보아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완전한 형태를 데인(Dane) 입자라 하며,

이 입자만이 B형 간염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데인 입자는 달걀처럼 껍질 흰자 노른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껍질은 표면 항원(HBsAg), 흰자는 핵 항원(HBcAg, HBcrAg),

노른자는 B형 간염의 바이러스 유전자(HBV DNA)에 해당합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데인 입자는 NTCP라는 출입문을 통해 껍질은 벗어 버리고

흰자와 노른자만 간세포 내로 들어오며,

노른자는 다시 간세포의 핵 속으로 들어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생산)에 관여합니다.

 

 

 

 

 

 

 

간세포 핵 속으로 들어온 B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끼줄처럼 길게 늘어진 일자 모양에서

둘둘 말린 똬리 모양(ccc DNA)으로 형태가 바뀝니다.

 

일자 모양의 늘어진 HBV DNA는

우리 몸속의 핵산 분해 효소로부터 공격을 받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거되지만,

똬리 모양의 cccDNA는

복싱선수들이 몸을 웅크리고 자신의 약점을 보호하듯이

핵산 분해 효소로부터 자신의 약점 부위를 감추고 있어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간세포 핵 속의 B형 간염 유전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복제할 때

온전한 형태의 데인 입자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껍질은 껍질대로, 흰자는 흰자대로, 노른자는 노른자대로 각각 생산(복제)해

간 세포질 내에서 조립한 후 간세포 밖 혈액으로 배출합니다.

 

각 부위를 각각 생산한다는 사실은 B형 간염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데,

예를 들면 껍질인 표면 항원은

온전한 B형 간염 바이러스인 데인 입자보다는 약 100배 많이 생산합니다.

 

우리 몸속의 면역세포는

달걀껍데기만 있는 표면 항원과 흰자, 노른자를 모두 가진 달걀(데인 입자)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특히 면역이 성숙하기 전인 신생아 시기나 유아기 때 감염되는 경우

B형 간염의 전염에 중요한 핵심인 데인 입자는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우리 몸속에 번식하여 만성화되는 것입니다.

 

 

 

 

 

 

 

B형 간염이 만성화가 잘 되고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이 주산기 감염(모자감염)이 많아 면역이 성숙하기 전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서 면역세포로부터 제거되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번식할 수 있어서 입니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자 모양의 DNA가 cccDNA로 바뀌어

제거하기가 어려워지며,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부품 하나하나를 생산하여 조립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흔합니다.

대개의 간염 환자 또는 보유자들은 SGOT나 SGPT 수치가 정상일 때

괜찮겠지 하고 아무런 치료나 주기적인 검사 없이 지내는 수가 많습니다.

 

신생아 때 모친으로부터 감염되는 경우,

우리 몸속의 백혈구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적(敵)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 둬서 그 당시는 SGOT, SGPT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20, 30년이 지난 뒤 충분히 번식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때부터 간세포를 끊임없이 공격하여 상처를 주고 흉터를 남기므로

보유자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간경화로 진행되는 일도 있습니다.

 

건강한 B형 간염 보유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 HBV DNA 수치가 증가되어 있으면,

SGOT, SGPT 치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주기적인 혈청검사, 바이러스 검사 및 초음파 검사로 추적 관찰해야 합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만성 B형 간염의 완치를 위한 치료제가 매우 활발히 개발되어

현재 임상시험 중인 약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에 관계하는 메신저 RNA(mRNA)를 방해하는

작은 조각 RNA 치료제(siRNA)와 cccDNA 제거에 관여하는 면역치료제의

임상시험 성적으로 미루어 볼 때 필자는 만성 B형 간염의 완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해 봅니다.